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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 아, 하나님! 또 도와주셨네요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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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회수 6454 등록일시 2014-10-21 16:55

“아! 계명대, 정말 축하합니다!”

국민대 김정하 교수가 활짝 웃으며 손을 내민다.

2014년 10월 1일과 2일 이틀간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는 현대기아자동차가 주최한 제3회 자율주행자동차경진대회를 열렸다. 그 시상식에서 4위와 5위에 KAIST와 서울대가 각각 호명되자 김 교수가 일부러 우리를 찾아와 축하한 것이다.

남은 학교는 이제 계명대와 국민대, 그리고 한양대뿐이었고, 김 교수는 주최측을 통해 이미 우리가 3위에 오른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.

 

KAIST와 서울대를 제치다니!

첫째 날 예선에서, K7를 개조한 우리의 BISA-3호는 8번째 장애물인 교차로 인식지점에서 방송케이블 블록을 넘으며 카메라가 흔들리는 바람에 도랑에 처박혀 완주조차 하지 못했다.

완주한 대학은 KAIST, 서울대, 국민대, 한양대뿐이었다. 우리는 전체 12개 팀 중 5위에 그쳤고 선두 4개 대학과의 시간차는 2분 이상 벌어진 생태였다.

지난 2010년 이후 우리 대학은 현대기아자동차와 산업통상자원부(옛 지식경제부)가 주최한 무인차동차대회에서 지방대학 최고의 성적을 거두어왔다. 첫 대회 5위를 제외하곤 늘 2,3위권을 유지했는데 여기까지구나.

그래도 잘했다. 10명의 대학원생을 구하지 못해 학부생까지 조합하며 매 대회마다 맨땅에 헤딩 - 팀을 꾸려온 노력이 가상하다. “수고하셨어요!”. 나는 풀이 죽은 이호승 책임교수와 학생팀장를 위로했다.

 

이제 둘째 날 이차 주행이다.

이차 주행은 첫째 날 성적의 역순으로 주행한다. 오전엔 꼴찌부터 7등까지. 점심 식사 후 6위와 5위(계명대). 우리는 두 개의 미션을 빼고 모든 장애물을 피해 6분대에 완주했다. 어제도 오늘처럼만 했으면 좋았을 걸... 아쉬움이 밀려온다.

그리고 산업부 차관보등의 VIP(?)들이 참석한 개회식. 이제 1-4위 팀이 주행한다. 대회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의 실시간 중계를 통해 그들이 달린다. 자동차부문 우리나라 최고 대학(원)들이 뭔가 제대로 된 자율주행기술을 선보이리라. 주최 측은 기대했을 것이다.

그런데 누가 알았으랴. 개회식 동안 잠깐 내린 빗줄기가 모든 상황을 바꿀 것을.

KAIST는 거듭된 미션 실패와 두 번씩 차량을 들어 옮기는 고전 끝에 간신히 주행 완료. 서울대는 그나마 주행 중 차가 서버렸네. 컴퓨터 셧-다운, 제한 시간 20분 초과, 완주 실패!

 

“어라? 계명대 어부지리네!” 누군가 탄식하듯 감탄했다.

그러나 아니다. 승부는 運7 技3이라지만 運이 아무에게나 따라주는 ‘재수’가 아닌 것을.

運은 실력인 것이다. 계명대 무인자동차팀은 운이 좋아 매번 3위-2위-3위 그리고 이번에도 3위를 한 게 아니다.

우리에겐 그들에게 없는 게 있었다. 그것은 ‘하나님의 손’인 것이다.

당신은 무인차에 손을 얹어 안수 기도한 적이 있는가?

이 시상대 위에 서게 해달라고, 둘째 날 새벽 미명에 시상대 계단에 무릎 꿇고 기도한 적이 있는가?

“아, 하나님! 또 도와주셨네요!”

모든 것은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능하신 손이었다.

 

“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”(벧전 5:6)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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